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미국 마을, 아메리카무라(줄여서 아메무라) 지역의 현지인 맛집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메리카무라는 도톤보리 서쪽에 바로 붙어 있는 곳인데 한국인 여행객들은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가 있다 보니 많이 방문하지 않는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지 느낌이 나면서 '작은 미국'인 만큼 일본 같지 않은 이색적인 식당과 술집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 제가 방문했던 맛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테바사키 인생 맛집, 아메무라 샤인 쇼쿠도(アメ村社員食堂)
첫 번째 맛집은 바로 아메무라 샤인 쇼쿠도(Amemura Shain-shokudo)입니다. 말 그대로 하면, 아메리카무라의 회사원 식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처럼 제가 방문했을 때도 회사원들이 일 끝나고 방문한듯한 느낌의 테이블이 많았으며, 저희 테이블 말고는 모두 일본 사람들 밖에 없었습니다. 테이블이 5개 정도로 많지 않은 작은 식당이었고 여자 사장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셨습니다.
샤인 쇼쿠도의 대표 메뉴는 바로 스키야키(소고기 전골)이지만, 저희가 주문했던 메뉴는 바로 테바사키(닭 날개 튀김)입니다. 사실 이 식당에 제가 4월에 방문한 적 있는데, 그때 먹었던 테바사키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먹은 테바사키가 일본과 한국에서 지금까지 먹었던 닭 날개 튀김 중 가장 맛있어서 감탄했습니다. 튀김의 얇기도 적당했으며, 무엇보다도 닭이 신선한 느낌과 염지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4월에도, 이번에도 같이 방문한 사람들이 정말 만족했던 메뉴입니다. 여러 명이서 오신다면 스키야키과 함께 꼭 테바사키를 주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맛있는 테바사키와 함께라면 술 주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아메무라 샤인쇼쿠도의 아쉬운 점은 바로 술에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이 식당에서 취급하는 생맥주는 바로 산토리 더 몰츠입니다. 산토리 맥주의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맥주는 프리미엄 몰츠(프리모르)인데, 더 몰츠는 프리미엄 몰츠의 기본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맛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숙소도 체크인하지 않고 캐리어 든 채 방문해서 그런지 생맥주가 너무 맛있게 느껴졌습니다만, 그래도 산토리 프리모르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벽에 붙여진 메뉴 중 분홍색 츄하이를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시켜서 먹고 있어서 저희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이름이 갈릭 츄하이(가리츄)로 초생강이 들어가 분홍색으로 보였습니다. 맛은 별로여서 진저에일이 들어간 진저 하이볼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메무라 샤인 쇼쿠도에 방문하신다면 테바사키와 생맥주와 함께 주문하여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Amemura Shain-shokudo · 2 Chome-3-14 Nishishinsaibashi, Chuo Ward, Osaka, 542-0086 일본
★★★★★ ·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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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맥주가 신선한 고깃집, 야키니쿠 돈돈(焼肉どんどん ) 아메리카무라점
다음 식당은 야키니쿠 돈돈 아메리카무라점입니다. 야키니쿠 식당으로 소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선택하여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접시, 수저와 함께 화로대를 주시는데 고기를 주문하여 직접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 일본 야키니쿠 식당은 한국에 있는 소고기집과 다르게 양이 적고 다양한 부위를 시킬 수 있어서 한 번 방문했을 때 여러 부위의 소고기를 먹어볼 수 있습니다.
야키니쿠 돈돈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고기가 아닌 생맥주입니다. 돈돈에서 고기를 먹으면 다른 야키니쿠 집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기본 이상은 하는 맛입니다. 그렇지만 이 곳에서 먹는 생맥주는 다른 식당들과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돈돈에 취급하는 생맥주는 삿포로 맥주인데, 삿포로 맥주가 맛있기도 하지만 가게의 생맥주 관리가 훌륭합니다. 생맥주를 주문하여 마셔보면 '생맥주 기계 관리가 잘 되고 있구나, 가게 회전율이 높아서 맥주가 빨리빨리 바뀌는구나'라는 생각을 바로 하게 됩니다.
저는 야키니쿠 돈돈에 4월 한 번 방문한 뒤, 고기와 생맥주에 반해서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총 3번이나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야키니쿠 돈돈에 대한 포스팅을 따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야키니쿠 돈돈에 방문하실 분들은 구글맵에서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서 웨이팅도 가능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항상 손님이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니 꼭 예약하고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야키니쿠돈돈 아메리카무라점 · 일본 〒542-0086 Osaka, Chuo Ward, Nishishinsaibashi, 2 Chome−9−5 日宝三ツ
★★★★☆ · 야키니쿠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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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장에 브래지어가? 이색 술집, 바 머스탱(Bar Mustang)
마지막으로 소개할 식당은 바 머스탱(Bar Mustang)입니다. 바 머스탱은 음식이 아니라 술을 먹기 위해서 방문하는 바로, 함께 오사카 여행을 온 친동생이 꼭 가고 싶다고 해서 방문하였습니다. 동생이 가고 싶다고 한 이유는 바로 가게 천장에 달려 있는 수많은 브래지어입니다. 저 신기한 인테리어가 이 술집만의 이색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층으로 된 술집으로 1층을 물론 2층으로 올라가는 공간까지 모두 수많은 브래지어로 꽉 차 있는데, 여기 방문객들이 모두 두고 가셨는지 각각의 속옷에 이름과 국적, 가게에 대한 후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술집에 손님으로 저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양 사람들만 방문했는데, 이 사람들도 모두 여행객이 아니라 오사카에 사는 외국인 같았습니다. 이태원에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것처럼, 아메리카무라라서 근처 사는 외국인들이 친근하게 오는 느낌입니다. 손님 대부분이 직원분과 잘 아는 사이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지 느낌이 많이 나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곳은 평소와는 또 다른 느낌의 현지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느끼는 또 다른 외국이었습니다.
술 메뉴로 크게 기린 생맥주, 병맥주와 칵테일로 나누어져 있으며, 직원이면서 바텐더분께 원하는 칵테일을 말하면 만들어 주십니다. 저는 기린 생맥주를 한 잔, 동생은 진 토닉을 한 잔 주문했습니다. 가격대는 생맥주와 기본 칵테일 모두 700엔 정도로 나쁘지 않았으나, 칵테일 만드는 데에 있어서 큰 전문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안주로는 타코와 핫도그 같은 간단한 안주들만 있는데 제가 시킨 핫도그도 수제 느낌보다는 기성품에 소스를 뿌린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바 머스탱은 술 자체를 즐기러 오기보다는, 여기서만 느낄 수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구경하거나 2,3차로 가볍게 들려 바텐더 또는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내기 좋은 곳입니다. 브래지어가 가득 달린 천장은 정말 놀라운 풍경이니, 아메리카무라에서 온 김에 가벼운 호기심으로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Bar Mustang · 2 Chome-13-1 Nishishinsaibashi, Chuo Ward, Osaka, 542-0086 일본
★★★★★ ·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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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오사카 아메리카무라에 있는 현지 느낌이 가득 나는 맛집 후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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