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기린 맥주공장 투어 후기 - 오사카 근교 여행
지난 포스팅인 고베 기린 맥주공장 온라인 예약과 맥주공장 가는 방법에 이어 고베 기린 맥주공장 투어 후기를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일본 맥주가 유명한 만큼 맥주공장 투어도 굉장히 잘 되어 있고 가격도 유럽에 비해 훨씬 저렴하거나 무료라서 저도 일본 여행을 가면 맥주공장 투어를 일정에 자주 넣곤 합니다.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방문한 고베 기린 맥주공장 투어를 자세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고베 기린 맥주공장 투어 예약 확인 및 입장
고베 기린 맥주공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투어 예약을 확인하게 됩니다. 위 사진이 맥주 공장의 입구로,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입구 바로 앞에 내려줍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안내 데스크에 있는 직원 분께서 맞이해주시는데, 미리 예약했다고 말씀드리면 됩니다. 맥주공장 투어는 일본어로만 진행된다고 합니다. 예약을 확인하고 나면 직원분께서 예약 확인서, 버스 시간표 등 각종 서류를 주시는데 받고 난 뒤, 안내 데스크 왼편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투어 금액 500엔을 결제하시게 됩니다.
투어 금액 500엔을 결제하고 나면 2층으로 올라가서 투어를 기다리면 됩니다. 2층에는 투어 출발 장소, 기프트 샵, 식당 등이 있습니다. 기프트 샵 등을 둘러보면서 기다고 있으면 직원 분이 투어 시간에 맞춰 인포메이션 장소에서 입장을 도와줍니다. 1층에서 예약 확인을 할 때 입장 번호를 알려주는데, 번호 순서대로 직원 분이 호명해서 예약을 확인하고 종이팔찌를 채워주십니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드디어 투어가 시작됩니다.
2. 고베 기린 맥주공장 투어 시작
투어는 크게 '역사와 특징 소개 → 재료 → 발효 → 패키징 → 시음'의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른 맥주공장 투어에 비해서 고베 기린 맥주공장 투어는 전체 동선이 짧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보통 맥주공장 투어를 가면 공장을 큰 동선으로 걸어 다니면서 진행하는 게 보통인데, 고베 기린 맥주공장은 영상 위주로 투어가 구성되어 있어서 이동 동선이 거의 없습니다.
투어가 시작하면 가장 먼저 기린 맥주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해주는 영상을 시청하게 됩니다. 투어는 모두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다행히도(?)영상을 시청할 때는 영어 자막을 넣어줍니다. 역사와 특징 소개가 끝나면 다음 장소에서 맥주에 들어가는 재료인 맥아와 홉, 물에 대한 소개를 하는데, 이때 맥아를 맛보고 홉 향을 맡아볼 수가 있습니다.
재료 단계가 끝나면 발효 단계와 패키징 단계가 있는데 모두 영상을 먼저 시청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투어 가이드가 직접 설명해주는 부분이 적었습니다. 일본어를 못하는 저로서는 영어 자막과 이미지가 있는 영상 시청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지만, 공장 투어를 하는 느낌보다는 작은 박물관에 온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맥주공장 투어를 하면 항상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0명 정도인 투어 인원에서 저만 한국인이고 전부 일본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매 설명 장소마다 한국인인 저를 따로 챙겨주셨습니다. 투어에서 맛을 보아야 하거나 이동해야 하는 등의 상황에서 일본어 설명이 끝날 때마다 가이드분이 저에게 오셔서 간단한 영어로 한 번 더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게 꽤나 감동 포인트입니다. 알아서 눈치껏 잘 따라다니긴 하지만 이렇게 배려해 주실 때 정말 감사한 느낌이 들면서 괜히 '더 열심히 들어야지'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3. 기린 맥주공장 투어, 대망의 시음 단계
맥주공장 투어의 꽃은 역시 시음입니다. 투어에 온 모든 사람들이 사실 시음만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에서 막 생산된 생맥주를 먹는 것이 투어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시음장으로 갈 때가 되면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조용히 관람했던 일본 사람들도 이 때가 되면 말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시음장으로 가면 맥주를 따라주시는 직원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잘 아는 기린 이치방 생맥주를 한 잔씩 따라주십니다. 그러면 생맥주를 받아서 자리에 가서 앉으면 됩니다. 자리는 입장할 때 확인했던 번호대로 준비되어 있어서, 자기 번호에 맞는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맥주공장에서 마시는 생맥주는 확실히 맛이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저는 기린 맥주를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 여기서 마실 때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 때만큼은 저만의 맥주 순위에서 기린이 상위권을 차지하게 되는데, 공장 밖에서 마시면 이 맛이 나지 않아서 바로 순위가 떨어집니다. 맥주 맛에 감동받으면서 자리에 앉으면 가이드께서 맥주에 대한 PPT와 함께 설명을 해주시는데,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저에게 PPT 내용이 한국어로 번역된 인쇄본을 주셨습니다. 또 감동.
설명을 듣고 있으면 직원 분들이 기린 맥주 라인업을 시음할 수 있도록 가져다 주시는데, 라인업에는 기린 이치방, 기린 이치방 프리미엄, 기린 이치방 쿠로나마(흑생)이 있습니다. 하나씩 맛보기 시작하면 어느새 알딸딸해지는 느낌을 들기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시음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맥주가 아니라 안주입니다. 비스킷과 견과류 비슷한 과자를 주는데, 이 금색 포장지의 견과류 과자가 짭짤하면서 너무 맛있습니다. 맥주를 마시려고 과자를 먹는 게 아니라, 과자를 먹으려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 들 만큼 너무 맛있습니다.
또 감동 포인트는, 시음 맥주와 함께 주는 맥주 설명 프린트가 한국어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테이블은 다 일본어로 주시는데 저는 한국인이라고 한국어로 인쇄된 프린트를 주셨습니다. 주실 때 트레이에 일본어로 '6번 테이블 한국인'이라고 적혀 있는 종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투어 전에 참가하는 손님들을 미리 파악해서 맞춰서 준비했구나' 생각이 바로 듭니다.
그리고 코스터를 나누어주는 이벤트도 있었는데, 카카오톡에 플러스 친구 추가하듯이 라인에 기린 공식 아이디를 추가하면 코스터를 하나씩 나누어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이벤트 덕에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시음 장소에서 시음을 하고 나서 자유롭게 나갈 수 있는데, 나가면 공식적으로 투어를 모두 마무리하게 됩니다.
4. 투어가 끝난 후 기념품샵 들리기
투어는 모두 끝났지만 공장을 나가기 전에 반드시 들려야 할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기념품 샵입니다. 다들 그러듯이 저도 둘러보았는데, 특히 저 캔맥주 2개가 들어있는 트레이가 가장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저 트레이가 투어 과정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마음이 확 끌렸는데, 잘 참고 아무것도 사지 않은 채 나왔습니다. 저는 기념품으로 반팔 티셔츠를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패스했습니다. 예전에 홋카이도에 있는 기린 맥주공장에 방문했을 때 구매한 적이 있는데 퀄리티가 별로라 옷이 금방 늘어져 집에서만 입었습니다. 기린 맥주공장에서 파는 의류는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고베 기린 맥주공장 투어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공장 곳곳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공간에서 영상 위주로 투어를 진행한 부분은 아쉬웠지만, 투어 모든 과정에서 유일한 한국인 방문객인 저를 계속 배려해준 점이 정말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투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었습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조금 거리가 있지만, 오사카나 고베를 방문하는 분들은 시간이 있으시다면 고베 기린 맥주공장를 여행 루트에 추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친절함을 아주 잘 느낄 수 있고, 신선한 기린 이치방 생맥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여기까지가, 고베 기린 맥주공장 방문 포스팅입니다. 이제 맥주 공장 투어를 마치고 고베 시내로 이동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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